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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말고 뉴스 좀 틀어봐

아직 하나?

하네

천안함은 성금도 모으네?




......................




......................



저걸 왜 모으지?



......................



......................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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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0) Tonight

1 2010. 4. 21. 00:01
갑자기 거의 십여년만에 New Kids On The Block의 Tonight 이 생각나서 들어봤다.




이 분들이 이지 리스닝 하셨던 분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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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9) smart life

2 2010. 4. 20. 00:47

하루하루 회사에 출근할 때 마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새로 나타난다. 신문과 tv에서는 매일 앱스토어가 어쩌니, 어플리케이션으로 대박이 났다느니, 스마트폰 양극화가 벌어졌다느니 하는 말로 지금 스마트폰이 없으면 마치 구시대인이 된 거같은 늬앙스를 풍기며 '어서 너도 하나 해~!!'라고 압박을 주는 것만 같다.



그 대표주자인 애플의 '아이폰'은 정말 뛰어나다. 아이팟 시절이야 디자인으로 승부한 기기 였다만, '스마트폰'으로 오니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며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한다. 심지어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아이폰'이 아니면 무시를 당할정도다. 하긴 주변에 스마트폰의 10에 9은 아이폰이다.

디자인이야..인정하고. UI야 말할 것도 없이 예쁘장하고 심지어 빠르다. 확장성은 또 어떻고..이건 뭐 신천지다.
막 길을 알려준다. 아니 심지어 길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면 맛있다는 커피집 음식점도 막 알려준다. 신문을 손바닥에 배달해주고 영화도 보여준다. 노래를 틀고, 믹싱도 할수 있게해주는게 모자라 작곡 편곡도 하게 해준다. 심지어 흥얼거리면 그 노래까지 찾아주는 것도 있다. 카메라로 얼굴을 찍으면 가상 성형수술까지 시켜준다. 트위터를 연결해 일면식도 없는 친구들은 계속해서 뭔가 친한 척하면서 정보를 보내준다. 유명인도 다 친구라고 한다. 그 뿐아니라 내가 모르는 주변에 아이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막 찾아준다. 친구하라고. 정말 대단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끝내준다. 이건 '스마트'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마술 수준이다. 내 손안에 마이너리티 리포트..아니 브루스 올마이티 정도 되는 거 같다. 근데 하나 묻고싶다. 

"그래서 그런게 다 필요해?" 

이 많은 무수하고도 재미난 기능들은 이 손바닥 만한 기기를 눈에서 떼어 놓지 못하게 한다. 얼마나 재미가 있는데...
근데. 우리 벌써 많이 겪어봤다. 이메일이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들락날락 거렸지? 메신저가 처음 나왔을 땐 대화창이 얼마나 빽빽히 떠있었지? 그럼 바로 지금 피씨나 인터넷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지? 정보는 정말 홍수고 놓치면 안될거 같고 뒤쳐질 거 같고..근데 봐봐야 다 거기서 거기인 휘발성 정보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제는 퇴근 전철이나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마저 다들 자그마한 창으로 본다. 뭔가 눈으로 본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머리 썼으니..쉬어야지 하면서 창을 본다. 생각은 잠시 접어둔다..쭉.. 

스마트폰이 더 스마트 해질수록 우리는 덜 스마트해진다

새로운 길을 갈 때, 우리는 길을 유추해본다. 간판들과 거리를 보며 연관성을 가지고 거리와 방향을 유추한다. 커피나 음식을 먹고싶을 땐, 골라보고 찾아본다. 그러다 혼자 발견한 집은 보물처럼 뿌듯하다. 퇴근하는 길에는 잠시나마 온연히 방해없이 생각을 정리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이렇게 사람이 머리를 쓰고 움직여 보고 생각을 하고 스스로 터득하는 기술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섭섭'한 기분이 든다.

재밌는 광경이다. 전철을 타도 다들 자그마한 창을 보고 있고 커피숍에 가도 연인이 마주보고 앉아 자그마한 창을 보고 있다(뭐 좀 된 연인이겠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 해보고 '와우~와우~' 놀라고 있지만. 정말 그게 다 이지 않은가? 뭔가 계속해서 터치 몇번이면 궁금증은 모두 풀리고, 뭔가 막 재미있는게 쏟아진다. 하지만 얼굴보고 하는 대화에서 오는 공감이나 교감은 별로 적어보인다. 머리로 정리하는 사고적인 깨달음과는 달라보인다.

개인적으로 90년대 이후 인터넷을 접하고 살아온 이들은 (특히90년 이후 생들, 그러니깐 태어날때부터 인터넷을 직관적으로 쓰면서 자라난) 이전에 비해 '인간(휴머니티가 아니라 생물학적인 인간의 시스템)'적으로 결핍되고 부족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의 틈을  잃어버린 첫 세대가 아닐까 한다. 정보야 무지매니 하겠지만. 정보를 취하고 콜라쥬 할 수는 있겠다만 스스로 생각을 하는 법을 배울 기회를 많이,또 본의 아니게 박탈당한 첫 세대인거 같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새로운 종류의 인류이긴 하지만. 가끔 지나가다 어린 친구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사고체계가 약간 다르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젠 내가 재빨리 발맞춰가야할 세대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내가 어린시절에 보던 백과사전보다 아마 9억 8천만배 정도는 뛰어난 '지식인' 뒤를 봐주고 있으니까. 세상의 어떠한 지식도 사람들의 머리 속, 아니 손 끝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엄마에게 효도하는 법'이나 심지어 '김태희와 결혼 하는 법'까지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물론 이 질문을 쳐본 것도 나 이지만)  하지만 인터넷 선을 끊어버리면 아무것도 모르게 되버린다(그러니깐 김태희와 결혼하는 법 따위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않게된다). 머리속에서 USB를 뽑아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음..알고 있다. 이런거 자체가 엄청난 비약이란거..하지만 생각의 시간(머리를 쓴다는 게 아니라 사고의 대한 정리라는 개념으로 말하고 있는건데..이건 또 나만의 사고체계에서 나온 정의다 -- )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건 사실이다.

지식인을 쓸수록 반대로 무식인이 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나를 포함해서).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또 필살적으로 기술은 발전할 테고..무수한 타입의 정보가 눈앞에 펼쳐질 테고 우리는 '와~!' 하면서,  열렬히 따를 수 밖에 없을게 분명하다. 그게 인류가 살아온 방식이니까. 그리고  스마트폰이 지금의 정점의 도구가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게 맞는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뭐..지금 나도 스마트 폰을 쓰고 있긴 하지만..


※ 역시 스마트폰은 노키아!  말만 스마트폰이지 되는것도 별로 없고 어플에 사람을 매몰시키지도 않고. 생활과 트랜드의 밸런싱을 지켜주는.. 내가 이 글을 쓴 건 절대로 아이폰을 질투해서는 아니라는 걸 밝혀둔다. 



노키아 짱! 짱! 짱!
아이폰 하나도 안부러워!! 캡숑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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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8) F1 상하이 GP

1 2010. 4. 18. 19:03

결과: 맥클라렌의 원투 피니쉬.

비가 뿌려지면서 시야확보가 거의 안됐을 드라이버로써는 곤혹스러웠을 그런 레이스였다.
그렇기때문에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더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연습에서 내내 잠잠하다가 퀄리파잉에서 원투 피니쉬를 먹이면서
 "속았지?!!"
하고 놀리듯 깜짝쇼를 한 귀여운 RBR의 베텔과 호남자 마크웨버는 지난 말레이시아에서의 원-투 피니쉬 세팡전의 기운을 이번에도 보여줄것만 같았지만 폴포지션을 잡아놓고도 초반 총알같이 튀어나가는(물론 점프스타트 패널티) 알론소한테 놀랐는지. 타이어전략이 좀 문제였는지...6위와 8위에 머물렀다. 포인트는 합산 14 겟..

포인트 얻었으니 됐지...뭐...라고 생각하기엔..

맥클라렌놈들이랑 니코 로즈버그가 왕창 따갔자나!!!!

비가 내리는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세이프티카도 두번이나 출동하면서 초반 한번 중반 한번 게임 흔들어주셨고.
점푸 스타트를 보여준 알론소(지난번에 망가진 미션으로 달린거였다고 잘난척하더니..쫄았니??)도  놀라운 저력을 보여줘서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줬다. 

근데 마싸는 오늘 조용하던데..??..집에 무슨 일 있니?

어쨌든 결과는 맥클라렌 원투 피니쉬.
초반부터 예지몽을 잘꿨는지 귀신같은 타이어를 전략을 보여준 젠슨버튼은 그렇다치고..
루이스해밀턴 잘하긴 하더라..요쉥키..분명히 꼬리에 있었는데..어느 새 올라와있다. 니코 로즈버그도 막는다고 막았지만..니코는 너무 순하다..포디움에 계속 서고...포인트도 높은데...뭔가 그림자 같은 녀석이야...

슈미는...세이프티카를 태워드려야..실력을 보여주실건가 --

하여튼 랩차트를 보는거와 같이 혼잡스런 경기였다. 때문에 재미도 있었고..



하여튼 맥클라렌 팀을 좋아하진 않지만..젠슨버튼이 잘하는 건 좋다..잘생겼자나!!! 아흥!!..

젠슨버튼이 잘하면. 젠슨버튼의 미녀 여자친구가 카메라에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제시카 미치바타...미치겠따..


마지막은 진짜 모델놀이를 하는구나...아..모델 맞지..--;



역시..남자의 경기 F1의 매력은.....미녀인건가.. d -- b








근데...F1드라이버 32살에 시작할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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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1) boom box

1 2010. 4. 11. 01:35
쥴리앙 카사블랑카..

앨버트가 모델 여친이랑 정신없이 연애하는 동안..

300 아저씨 꼬셔서 LA에 갈비집 차리고

작년에 솔로 앨범도 내고. 결국 SNL에서 로니 옆에 당당히 입성했구나..

실속 넘치는 놈.


너처럼 살아야 되는데.


근데 그 장갑하고 머리에 브릿지 쫌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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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6) 나이

1 2010. 4. 6. 22:32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나이를  올해까지 포함해서 두살정도만 더 먹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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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5) 뉴발란스500

1 2010. 4. 5. 21:43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 의지를 불사르며 고르고 고른 뉴발 500!!

귀여운 점원 처자의 '일본 한정판' + '희소성 높은 자주색' 이라는 설명 콤보에 감탄하며, 

인터넷 최저가 보다 30,000원이나 더 주고 사온!

후회는 없다!!  
최고의 선택!!!
 
너무나도 잘 신고 있다.







드라이빙 슈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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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4) 천재

2 2010. 4. 4. 01:24
천재[, genius] : 보통사람에 비하여 극히 뛰어난 정신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진 사람



어린 시절에 나는 내가 천재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대다수의 엄마들이 아이를 기르면서 한번쯤은 자기자식은 천재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는데. 뭐 우리 엄마는 이런
생각을 딱히 한 적이 없어보이기 때문에. 내가 대신 한걸로 쳐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천재라고 생각하기 그 이전부터, 나라는 사람은 원래 무언가에 굉장히 뛰어난 거 같긴한데. 그게 뭔지 아직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아직 천재임이 세상에 공표되지 않은 그런 존재이므로, 아직 숨겨져있던  무언가의 그 재능의 발현을 위한 촉매제의 작용이 일어나는 순간 '짠~'하고 천재로 등극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 '그 무언가'가 점점 그 실체가 명확해 지던 시기는 초등학교 때 였다. 
그 시절에는 학교가 전교생에게 매년 시를 강제로 쓰게 했는데, 그 중에 가장 잘쓰여진 시는 엄정한 심사를 통하여, 그 시와 맞는 그림을 더해져서 시화전 형태를 통해 전시되고, 매년 시집으로 엮어내곤 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 교생이 참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 상 책에 실리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라고는 볼수 없다.   

 초반에 나는 순수한 창작의 마음으로 부담없이 시를 쓰곤 했는데. 뛰어난 평가로 시화전과 시집등재에 뽑히곤 했다. 뭐 단지 뽑혔을 뿐이 아니라, 졸업할때까지 전년을 그렇게 보냈다. 실로 압도적이었다는 얘기다. 
이건 농담이 아니라, 선생님들 중에서는 매년 나의 시를 기다리는 분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심지어 어떤 해인가에는 시를 읽고 선생님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도 들렸다(거짓말 같지만 모두 사실이다). 그해 당연히 심사위원을 맡았던 선생님들 모두에게 유일하게 별다섯을 맡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사실 저학년일 때야 순수한 마음으로 썼다지만, 점차로 나이를 먹을 수록 이 어린 천재시인에겐 시화전 시즌에 맞춰 시를 쓴다는 것은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기대에 차있던 눈들이란...
물론 어린 천재시인은 이 무렵 시를 봐주는 이들의 마음을 다 알아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쓰면 이들에게 감동을 끌어낼지, 어떻게 써야 최대한 초등학생의 순수함을 극대화 시킬지 정도는 다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써버렸다. 세상이 좋아하는 어린 천재시인의 수준으로.


그 시절 나는 그림에도 굉장한 소질을 보이곤 했는데. 이것은 시 분야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일반적 초등학생들이 그리는 사람이라면 '졸라맨' 수준의 작대기 몸뚱아리에 붙어있는 원모양의 머리통과 직선으로 이뤄진 정형화된 눈코입이었는데. 이미 저학년 시절에 나는 사람의 눈을 그릴때 눈동자와 눈알을 구분했으며 주먹쥔 손이 아닌 손가락을 묘사하며, 심지어 원근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3학년에 접어들었을 무렵에는 머리카락을 묘사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얼굴은 45도로 회전된 모습까지 그려낼 수 있었다. 더불어 사물의 입체적인 표현도 점차로 세밀해져, 그 시절의 추상적인 표현과 더불어 실로 환타스틱한 결과물을 내고는 했다. 미술시간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남보다 빨리 끝낼 수 있어 쉬면서 놀기도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은 완벽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어린 천재시인이 세상의 기대에 부합할 그 무렵. 난 내가 좋아한는 미술에서만은 그 부담과 순수한 재미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소문이 퍼져나가기 전에 그 놀라운 능력을 숨기고자 했다. 역시 천재의 그것은 숨기기도 힘들었지만. 난 최대한 평범한 수준에서 매번 수업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했다. 
 
그 깨달음을 얻을 무렵  어린 천재 화가시인이 유일하게 맘껏 그 자기의 색을 펼칠 수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바로 백일장과 사생대회 였다. 이 대회는 어딘가의 장소로 이동하여 야외에서 행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들 흩어져서 하나씩 작품을 완성해서 제출하면 되는 그런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그러니깐 내가 뭘 쓰던, 그리던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제도였다. 하지만 어차피 이름을 명기하여 선생님께 제출하기 때문에 나의 실체를 들어내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또 나의 작품에 최선을 다하게되면 무언가 대단한 반향이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나는 타협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신이 났던 이유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나는 얼른 나의 것들을 적정 수준으로 마무리 한 후, 그러한 친구들의 작품을 코치 하기 시작했다. 과제에 손도 못대고 있던 친구들은 야외까지 나와서 놀지도 못하고 결국 미완성채로 제출했다가 선생님한테 꾸중이나 받겠다는 스트레스 속에 나의 등장은 한 줄기 구원의 빛이였으며, 나에게는 나의 실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뭐랄까.. 보이지 않는 손. 섀도우 프로듀서 이런 존재쯤 되겠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한글도 잘 모르던 친구가 라임을 딱딱 맞춘 초,중,종장으로 이루어진 시조형태의 시를 써내기도 했으며, 미술시간에는 차라리 벌을 받겠다고 준비를 해오지 않았던 친구가 점묘화형태로 그림을 그려대곤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프로듀싱을 통해서 상을 받는 친구들도 생겼는데. 그 상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양자 모두가 표현하지 못하는 묘한 불편함이 있곤했다. 이러한 점과 왜곡된 시상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들에게 대해선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뿌듯함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런 생활을 해오다. 6학년에 들어 마지막 시화전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스스로 작가성과 대중성을 조화시켜 표현을 한 작품을 냈는데. 당연히 그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또다시 액자에 넣어져 전시가 되기로 결정 되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시화전 당일날 입장객들이 입장이 시작되었다. 워낙 공개하기 전 준비하는 동안에도 내부적으로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찬사가 쏟아질 것을 생각하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했지만, 마지막이니 이 정도는 감내해야겠지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시간..두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상하게 여겨 상황을 살피기 위해 찾아간 나의 자리는 뻥 뚫려있었고. 나의 작품은 사라지고 없었다.  

누군가 떼어간 흔적만이 남아있었을 뿐이었다. 
누군가 나를 시기했거나, 또는 흠모했거나. 

어쨌든 누군가가 입장 직전에 떼어간 듯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어린 천재화가시인도 그 때 사라져버렸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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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 4. 3. 23:26


입이 심심해서 슈퍼에가서 과자 3봉지를 사왔다.

5000원을 냈더니, 1700원을 거슬러줬다.

3300원 어치 과자/3

개당 1100원...


원래 이렇게 비쌌냐?!!

이래서야 아이들이 제대로 먹을 수나 있겠나...


게다가..양도 되게 조금이다.

심지어 치토스는 분명 바베큐 맛이라고 써있는데 야리꾸리한 야쿠르트 맛이다.


원래 맛이 이랬냐?!!!

이래서야 아이들이 믿고 먹을 수나 있겠나...




...세상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데서도 배신을 하곤 한다.



그나저나..카메라 화질이 왜이래? 최고급 칼짜이쯔 렌즈를 썼다더니...

나 이제 블로거 할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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