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5.31 (100530) F1 터키 GP
  2. 2010.05.10 (100510) 별명
  3. 2010.05.03 (100502) 5월 1주 주말

(100530) F1 터키 GP

1 2010. 5. 31. 00:10
지난번 모나코GP는 일단 그림도 참 좋고 경기 자체도 흥미롭고.무엇보다도 결과가 좋았다. 

레드불의 원투피니쉬..

최근에 놀랍도록 (다소 재미는 없지만)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스페인-모나코 연속 우승의 마크웨버와 내가 사랑
응원해 마지 않는 배텔이가 나란히 78로 시즌 1,2위(마크웨버가 우승이 많아서 1위) 나란히 가지고 있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이제 언비터블이 되는 구나 싶었기 때문에.

오늘 터키 이스탄불 GP도 요새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레드불이기에 기꺼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보았지만...

눈물이 주륵주륵의 결과가....


1. 경기전

토요일 퀄리파잉에서 최근의 미친듯한 페이스의 마크웨버가 폴포지션을 베텔이 안정적으로 P3를 차지한것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P2의 루이스 해밀턴, P4에 젠슨버튼 맥클라렌 둘이 바로 붙어 있는 것이 좀 신경 쓰이긴 했지만, 우선 포인트 측면에서 해밀턴은 모나코전까지 59포인트로 래드불이들에게 19포인트 가량 처져있고 버튼은 70포인트로 
8포인트 차이긴 하지만, 어쨌든 상위권에서 추월이 그리 쉽지 않기때문에 터키GP의 25점은 어쨌든 레드불이, 못해도 경기후에도 포인트 1,2순위는 수성할 거라 생각했다. 그나마 포인트로 위협이 되는 3포인트 차이의 페라리 알론소가 퀄리파잉에서의 포지션이 12위이기 때문에 신경쓸 건 아니였기 때문에..

경기전의 관심포인트 오직 포디움에 어떤 순서로 설까? 이 정도? 또 하나 간만에 수위의 포지션에서 출발을 하시는 슈미가 좀 다르게 보여줄까? 정도 였었으나..

2. 초반 

스타트와 더불어 베텔이 잠깐 해밀턴을 제끼는 모습을 보고 흥분을 했지만. 다시금 자리를 빠르게 꿰차는 해밀턴. 슈미도 출발과 동시에 버튼을 제끼며 뭔가를 보여주나 싶었으나 곧바로 다시 제자리..확실히 메르세데스 보단 맥클라렌 머신이 좋은건 확실.. 어쨌든 초반 레드불(마크웨버)-맥클라렌(해밀턴)-레드불(베텔)-맥클라렌(버튼) 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이쁜 그림을 보여주면서 레이싱. 특히 최근의 폴투윈 전문 드라이버인 마크웨버를 계속해서 0.5초 정도롤 위협을 하는 해밀턴도 끈질긴 모습을 보여줌. 그걸 또 계속 막아내는 웨버도 진짜 물이 오른 듯...

3. 중반

계속해서 초반의 포지션을 유지하다 웨버와 해밀턴이 나란히 피트인을 하였으나 맥클라렌의 약간의 실수로 피트 아웃이후에 웨버-베텔-해밀턴-버튼으로 더 이쁜 포지션으로 변경, 이때부터 웨버와 베텔은 Fastest lap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흐믓한 그림.. 해밀턴은 이번엔 베텔 뒤에 바짝 붙어서 계속해서 푸쉬,푸쉬,푸쉬, 베텔은 계속해서 블록,불록,블록. 해밀턴은 계속해서 레드불 엉덩이만 보며 레이싱을 했지만, 1스톱 경기로 40바퀴 이상 달려야하는 타이어에 무리를 생각해서인지 지속적인 공격은 좀 잦아들기도..하지만 여전히 잘 붙어있는..
그리고..비가 한 15분정도 올 수 있다는 깜짝 예보..스태프들과 드라이버들의 타이어 전략으로 팀라디오들 좀 바빠짐.

근데..오늘 아무리 포지션이 그랬다지만...페라리를 못본거 같은 이 느낌...소외당하는구나...

열심히 추격하는 베텔, 좀처럼 간격을 좁혀주지 않는 웨버 


4. 종반...

과연 비가 올까? 하늘에 구름 잔뜩...
알론소는 어느새 10위 안쪽으로 올라와있으나...별 관심없음..르노의 패트로브가 알론소를 꽤 잘 막아냄. 그러고보니 르노의 쿠비카도 오늘 존재감 없음...

다시 선두권으로 와서..베텔이 30 후반대 랩으로 와서 바짝 웨버에게 붙음. 추월의 시도는 없었지만. 이 아름답기 그지 없는 그림을 보면서 문득 불안한 생각이 듬..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다.

그리고 41랩.....

베텔,웨버의 안쪽으로 파고들며 공격적인 오버테이킹 시도. 웨버도 쉽게 허용해주지 않고. 그래도 우겨넣으며  성공을 하는 찰나, 타이어가 웨버의 타이어에 부딪히며 펑쳐. 그대로 스핀을 하며 리타이어. 웨버도 코스아웃했다가 다시 들어왔으나. 이미 맥클라렌 해밀턴과 버튼의 1.2 포지셔닝. 래드불 스탭들은 머리를 싸매고.. 경기장을 빠져나온 베텔에 몰려드는 기자들..대답없는 베텔..날아가버린 포인트...웨버는 간신히 3위에 포지셔닝..뒤에는 슈미..







맥클라렌 팀라디오에선 어부지리로 얻은 1,2위를 싸우지말고 조심해서 잘 지키고자 하는 마음..마음..마음..

49랩. 젠슨버튼의 연속코너에서의 해밀턴 추월 다시 해밀턴 추월 그리고 블로킹. 약간의 바디체크도 있었던 거 같고..(이렇게 된거 니들도 망해버려라는 마음도 살짝. 엉?! 그럼 슈미형이 어부지리??)
잔뜩 쫄아버린 맥클라렌 스탭들(근데 해밀턴 아직 푸시캣돌스 그 여인네 만나나봐??)

그리고 경기 종료..맥클라렌 시즌 두번째 1/2 피니쉬..해밀턴 시즌 첫 우승.. 마크웨버 3위..

베텔은......노포인트



5. 시즌 종합 포인트

웨버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3위를 지키며 93포인트로 1위, 젠슨버튼이 지난번 경기의 리타이어로 인한 노포인트의 부진에서 다시 포인트를 끌어올리며 88포인트 2위, 해밀턴 이번경기 우승으로 84포인트로 시즌 최고순위 3위 기록하면서 선두 경쟁에 끼어듬. 꾸준한 포인트 겟터 알론소가 79점으로 4위 노포인트 베텔이 78점 5위..나머지는 뭐...중반으로 접어든 시즌에서 이번 경기에서의 베텔의 노포인트는 두고두고 한이 될지도 모르겠다. 



터키 GP는 레드불에 최고의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원투 피니쉬를 했을 경우에 경쟁자들보다 훨씬 여유를 가지고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단 한순간의 베텔의 판단으로 이것은 무산되어버렸다.   당연히 무사한 경기를 생각한다면 무리한 욕심없이 안전한 수준에서 경기를 유지하면 포인트를 쌓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팀과 시즌을 생각한 바른 판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 베텔의 판단이 잘못된 오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베텔은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찰나에 베텔은 확실히 1위였다. 최근 경기에서 무적에 가까운 폴투윈을 보여준 팀메이트 마크웨버를 잡았다. (내가 베텔을 좋아해서 이렇게 편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베텔의 공격은 어쨌든 그렇게 무리한 수준은 아니였다고 본다. 이미 반정도 앞선 상황이었고, 웨버가 다시 무리하게 그 상황에서 양보하지 않음이 야속할수도 있다.

마크웨버는 앞의 두경기 모두 우승. 이번경기도 우승을 폴포지션에 이은 선두를 유지하며 또한번의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이번 경기 우승을 한다면 단독선두로 나설수 있고 3연속 폴투윈이라는 시즌 최강자의 면모를 자랑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리고  똑같은 78포인트. 베텔은 2위에 머무르기보다 이번의 우승을 통해서 자신이 팀 세컨이 아닌 것을 증명하고싶은 조급함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2위로 끝난다면 포인트 7점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마크웨버의 3경기 연속 우승이 더 심리적으로 압박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베텔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알고 있는 드라이버이기 때문이다. 웨버를 제낄 수 있다고 확신을 한것이고. 이번 우승을 하면서 착실한 포인터겟터보단 우승을 할수 있는 드라이버로써 단독 1위로 올라가고 시즌 챔피언의 토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을거다. 결과적으로 사고 후의 베텔은 팀메이트 웨버와 스탭들에게  미안한 마음(억울한 마음)도 있었을 테지만. 

베텔은 어쨌든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공격이었고, 잠시나마 성공했다. 

팀도 중요하지만. 실력의 증명도 중요하다. 
자존심이다.

49랩에서의 맥클라렌을 봐도 마찬가지를 볼수 있었다. 레드불을 보고 쫀 스텝들은 팀라디오로 주의 할것을 얘기했지만. 해밀턴과 버튼도 약간의 충돌을 포함한 휠 투 휠의 아슬한 장면을 보여줬다. 여기도 마찬가지..해밀턴은 어쨌든 1승이 급하고 포인트를 올리는게 중요했다. 레드불이 자멸했지만 이번에 1등을 하면 단숨에 선두권이다. 버튼은 또 어땠을까. 가시권에 들어왔을때 그냥 안전한게 2위에 만족하는게? 설마 이번에 우승을 하면 웨버를 제치고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선다. 그리고 이번시즌에 꽤 안정적인 레이스를 해온 스스로를 다시 입증시킬수 있는 계기가 될 터였기 때문이다. 

승부는..승부인게다...

오늘은 레드불과 맥클라렌 4명모두에게 그런 순간이었다.

팀을 위한 희생이라는것도 존재감이 확실하고 여유가 있을때 부리는 거다.
욕심이 없다면.

남자도 아닌거다.

베텔, 넌 남자다! 버,해밀턴,버튼 니들도.,..





※ 그나저나..해밀턴..또 건방떨겠구나..근데 인정한다. 그 근성은. 레드불의 자폭이었다만  해밀턴 너도 자격은 있다.

또 하나. 베텔하고 웨버가 이걸로 사이에 금이 가면 안되는데..



※ 첨부..위에 쓴글 저대로..역시 바로 행해주시는 해밀턴.. 참...얘도..인물이야..

“It was great to watch! It was like an action movie in 3D; it was fantastic. Obviously I got the best view, it was right ahead of me. I saw Sebastian go up the inside and Mark held his line. I don’t think he really had much room to move to the right and I don’t think there was necessarily a reason for Sebastian to try to move to the right. I think it was unfortunate for them but all I can say is that it was fortunate for us.”

Lewis Hamilton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007)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0) 2010.10.07
(100510) 별명  (0) 2010.05.10
(100421) 커피 후 YF쏘나타 안  (0) 2010.04.28
(100420) Tonight  (0) 2010.04.21
(100418) F1 상하이 GP  (0) 2010.04.18
Posted by 發過樂
,

(100510) 별명

1 2010. 5. 10. 23:18

홍대라는 말만 꺼내도 파티광

일본여자 한번 만나기만 해도 한류스타

외국 영화배우 사진만 봐도 백마킬러

페이스오브더이어 FOTY

손이 건조하기만해도 낙엽같은 남자

교통딱지만 떼도 봉슈미(봉화산 슈마허)

주식만 사도 워렌박핏

주먹만 줘도 주먹밖에 모르는 남자

프랜차이즈에 관심만 보여도 박대리아


그외에도 닥치는 대로 붙이면 되는

아스트로박, 머플러박, 몰딩박, 스포일러박....


참..많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007)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0) 2010.10.07
(100530) F1 터키 GP  (0) 2010.05.31
(100421) 커피 후 YF쏘나타 안  (0) 2010.04.28
(100420) Tonight  (0) 2010.04.21
(100418) F1 상하이 GP  (0) 2010.04.18
Posted by 發過樂
,

(100502) 5월 1주 주말

2 2010. 5. 3. 00:12
1. 5월이라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이틀동안 따뜻했다-추웠다-더운 굉장히 다채로운 날씨를 보여줬다.

2-1. 주말동안 병원에 갔으며 머리를 잘랐고 야구장에서 치킨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했다. 친구를 가는 길 중간까지 배달해주고 커피를 마시러가서 잡담을 새벽까지 했다.  스티브맥커리 사진전을 보고 명동에 갔으며 고등어묶은지와 도토리묵을 먹었다. 본의 아니게 북악스카이웨이를 드라이브했으며  홍대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썩 괜찮은 생활인지도 모르겠다.

2-2 . 이제는 매주말의 시작은 병원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병원으로 출발을 한다. 조금 늦게 나가면 가는동안의 길이 굉장히 막히는 코스가 나오기 때문에 조금은 서두르는 편이 좋다. 그리고 그 점은 주말을 좀 더 길게 쓸수 있는 기가막힌 방법이기도 하다. 언제나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스마트폰으로 만지작 거리면 형이 다가와서 뭔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 들지 않느냐면서 침을 놓는다. 뭐 이젠 쇄뇌가 되서라도 좋아지는 거 같다. 뭐랄까 글쎄. 실제로 이제는 누워있는 동안 적응이 되서 그런지 내 방 같이 편한거도 사실이다. 이번 토요일엔 반칙적으로 점심시간에 갔기 때문에 대기환자가 없어 형이랑 잡담을 했다. 의사를 해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사는 모양이다. 얘기를 듣다보니 왠지 스스로 위로가 되는거 같았다. 

원래 병원에 가기 전에 머리를 깎으려고 했는데 대기인원이 많이 밀려서 시간을 3시에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빨리 차를 돌렸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2:20분 경 도착했다.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준다고 했는데.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건 문제가 아닌데. 이미 커피를 준다고 한 연습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커피를 가지러 갔기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커피가 오면 마시고 머리를 자르겠다고 했다. 커피가 나오고 빨리 마시고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손님이 많아서 아까 돌아가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별로 미안해 할 일은 아닌거 같은 데 역시 서비스업은 어려운 일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를 잘라주시는 분은 밥도 못먹었다고 했다. 주말인데 밥도 못먹고. 다시금 서비스업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이 분이 내 머리를 자른지 한 3번 된거 같은데 말을 잘 걸지도 않고 에 집중하시는 거 같아. 참 좋다. 눈을 감았다 떴다만 하면 된다.

머리를 깎고 집에 들러 잠시 괜찮은 노래들을 찾아보다 야구장 갈 시간이 된 거 같아 다시 나갔다. 나가면서 친구1 한테 전화를 하니 신촌에서 친구2를 픽업하여 온다고 한다. 지금쯤 나가면 비슷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날씨가 꽤 좋았기 때문에 운전을 하는 동안 조수석과 조수석 뒷쪽 창문을 8센티가량 열어두었다. 이렇게 하면 바람이 실내를 잔잔하게 돌아나가기 때문에 꽤 시원하다. 가는 동안에 라디오와 CD와 MP3를 번갈아 들었다. 난 참 운전을 할 때 다른기기들을 참 잘 다루는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장 도착을 해서는 약간 주차안내가 번거로워 살짝 짜증이 날뻔했으나, 주말이니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잘 다스렸다. 친구1은 아는 누나를 데리러 간다고 했다. 요새 누나를 만나는 모양이다. 얼마전까진 굉장히 어린 친구를 만났었는데. 친구2는 오랜 야구팬이기 때문에 밖에서 파는 음식이나 응원도구같은 거에 호기심을 보이는 나를 하수 취급했다. 그리고 그 친구2는 입장 입구를 찾느라고 20분가량을 허비했다. 다행히 찾은 자리에선 술취한 외국인 무리와 커피를 쏟은 듯한 연인들이 앞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경기외에도 많은 볼거리를 선사해주었다. 경기는 일찌감치 점수가 벌어져 그냥 관람을 위주로 했다. '누나'를 대동한 친구1은 나의 주문에 따라 닭을 사왔다. 추가로 애초 예약한 지정석에 그'누나'의 자리는 없었기 때문에 친구1은 그'누나'와 꼭대기로 닭을 가지고 가버렸다. 다행히 경기가 루즈해지는 바람에 옆자리 사람들이 일찍 일어났다. 친구1에게 전화를 걸어 자리가 났으니 어서 닭을 가지고 내려오라고 했다. 친구가 흥분해서 이쪽으로 오고 있을 사이에 원래 자리 주인들이 돌아왔다. 친구1에게 다시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고 우리는 닭이 있는 위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친구1과 그 '누나'는 닭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2와 내가 두 박스를 다 먹어버렸다. 조금 뜨거웠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먹어버렸다. 경기는 심심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야구장이라 기분은 시원했다. 날은 좀 추웠다.

친구를 사당동까지 배달을 해주고, 다시 커피를 마시자는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서 차를 돌렸다. 약속보다 조금 일찍 도착할거 같아서 잠깐 한강에 들렸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졌다. 이젠 주말에 한강가도 되겠다 싶었다. 다시 시간에 맞춰 요새 자주가는 커피집으로 갔다. 늦게까지하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다. 형1이 이번에 새로 차를 사서 그 얘기부터 뭐 내 입장과는 다르지만 여러명의 입장이 있다는 연애론적인 얘기도 했고 중간중간 시덥잖은 근데 좀 웃긴 개그들이 왔다갔다한거 같다. 형2의 자본론에 관해서는 모두 수긍했다. 뭔가 사람은 역시 아는 게 있어야 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뭔가 더 그럴싸하게 느껴졌다. 중간에 형1과 친한 여인1이 먼저 갔고. 셋은 또 한참 다양한 주제로 새벽까지 얘기했던거 같다. 낮에 차가 좀 막혀서 기름을 많이 써서 돌아오는 길에는 정속으로 연비 운전을 하면서 돌아왔다. 정속 운전을 하는 동안 나오는 음악의 선곡이 좋으면 평안한 기분을 종종 느낄 때가 있는데, 그 기분이 들어서 흐믓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구들과 밥을 같이 먹었다. 큰 누나가 어제 와있던걸 몰랐었다. 쓸데없는 장난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모임 약속이 있는 세종문화회관으로 갔다. 무슨 행사가 있는 차가 많이 막혔다. 주차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했고 사진전시 가격과 맞먹는 주차비를 지불했다. 그리고 늦었기 때문에 친구들한테 밥을 사기로 했다.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은 꽤 멋지고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했다. 그리고 틀어준 다큐멘터리는 조금 더 좋았다. 점심을 뭘 먹을지 고민을 하다 오랜만에 명동엘 가보자고 했는데 역시 사람이 많을 뿐더러 친구A가 자꾸 돌아다니는 바람에 굉장히 피곤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구경이고 날씨가 좋아서 버틸 수 있었다. 결국의 처음의도와는 달리 들어간 식당에서의 메뉴는 싸고 맛도 괜찮았다. 식당이 좀 어두운 것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였지만. 날씨가 좋아서 인지 친구A가 북악스카이웨이쪽에 있는 곳을 커피를 먹으러 가자해서 주차비를 정산하고 차를 뺐다. 주차비가 많이 드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이런 좋은 날씨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했다. 커피집을 찾아가는 길은 몇번이고 길을 잘못들어 길을 세번정도 왔다갔다했지만 굉장히 봄스러웠다. 적당히 땀이 나고 바람은 슬슬 창을 통해 들어왔으며 심지어 벚꽃도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서울에서 굽이굽이 산을 타는 기분과 더불어 새삼 그 풍경들이 낯설고 예쁘다고 생각되었다.
기분이 좋아진 32살의 남자 셋이 탄 차에서는 소녀시대의 'Oh!'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찾아간 커피집은 사람이 많고 차도 많았기 때문에 그냥 패스하기로 했다. 

일단 모르는 길로 내려왔기 그냥 어딘지 길 따라 가보기로 했다. 서울인데 처음 가보는 길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라 마을과 산이 약간 중첩되 있는 곳이어서 새로운 풍경이었다. 아마 날씨가 좋아서 풍경을 많이 본 모양이다. 
어쨌든 우회전을 해야하는데 길을 잘못들어 좌회전을 하게 됐기 때문에 이렇게 된거 홍대쪽 방향같으니 그리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내부순환도로를 운전을 하는 동안 친구A는 배부르고 따셔서 그런지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조수석에서 예의 없이...친구B를 닮은 영화배우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잠시동안 고민했다.

홍대입구에 들어서며 최신인기곡인 유세윤과 그 친구가 결성한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를 크게 틀어놓고 창문을 잠시 내려서 뭔가 우리가 유행의 최전선을 놓치지 않고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곧 그나마 홍대인근에서 한적한 곳에 차를 대고 커피를 시켰다. 친구A는 가지고 온 책을 보는 둥 마는 둥하면서 뭔가 나를 추궁하려 했다. 요새 주변에 쓸데없는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친구B도 덩달아 의심을 했다. 친구B를 닮은 영화배우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으로 밝혔졌다. 역시 노키아폰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들이 적다. 다음번에 동물원에 갈것을 제안했으나, 친구B가 뭔가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동물을 싫어하는 것일까? 친구A가 요새 맘껏 좋아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불렀다. 나는 실수를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친구A는 내가 실수를 가장한 실수를 할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몇번의 가벼운 잽만 뻤다가 그냥 시들해졌다. A의 여자친구는 낯설었는지 조용했다. 원래 그런 성격일수도 있고. 어쨋든 친구A와 그의 여자친구의 맞은편에서 친구B는 왠지 부러운 듯한 눈빛이 투영되는 거 같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 그러한 눈빛이 행여 나올까봐 스스로를 관리했다. 뭔가 또 몇가지 얘기를 한거 같다. 그리고 친구A와 그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친구B와 차에 올랐다. 친구B는 그냥 가까운 지하철 역에 내려줬다. 먼길이었을텐데...그냥 내려줬다. 친구B는 서울을 걷는 거를 좋아하니까..서울을 전철로 뺑 도는 것도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버렸다.

다시 내부순환과 북부간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약간 막히긴 했지만 날씨가 좋았고 적절히 틀어놓은 옛날노래들은 뭔가 기분을 차분하게 해줬다. 역시나 날은 좀 더웠다. 


어떻게 보면. 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훌륭한 생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419) smart life  (0) 2010.04.20
(100404) 천재  (0) 2010.04.04
Posted by 發過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