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06) 나이

1 2010. 4. 6. 22:32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나이를  올해까지 포함해서 두살정도만 더 먹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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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發過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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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5) 뉴발란스500

1 2010. 4. 5. 21:43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 의지를 불사르며 고르고 고른 뉴발 500!!

귀여운 점원 처자의 '일본 한정판' + '희소성 높은 자주색' 이라는 설명 콤보에 감탄하며, 

인터넷 최저가 보다 30,000원이나 더 주고 사온!

후회는 없다!!  
최고의 선택!!!
 
너무나도 잘 신고 있다.







드라이빙 슈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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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4) 천재

2 2010. 4. 4. 01:24
천재[, genius] : 보통사람에 비하여 극히 뛰어난 정신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진 사람



어린 시절에 나는 내가 천재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대다수의 엄마들이 아이를 기르면서 한번쯤은 자기자식은 천재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는데. 뭐 우리 엄마는 이런
생각을 딱히 한 적이 없어보이기 때문에. 내가 대신 한걸로 쳐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천재라고 생각하기 그 이전부터, 나라는 사람은 원래 무언가에 굉장히 뛰어난 거 같긴한데. 그게 뭔지 아직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아직 천재임이 세상에 공표되지 않은 그런 존재이므로, 아직 숨겨져있던  무언가의 그 재능의 발현을 위한 촉매제의 작용이 일어나는 순간 '짠~'하고 천재로 등극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 '그 무언가'가 점점 그 실체가 명확해 지던 시기는 초등학교 때 였다. 
그 시절에는 학교가 전교생에게 매년 시를 강제로 쓰게 했는데, 그 중에 가장 잘쓰여진 시는 엄정한 심사를 통하여, 그 시와 맞는 그림을 더해져서 시화전 형태를 통해 전시되고, 매년 시집으로 엮어내곤 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 교생이 참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 상 책에 실리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라고는 볼수 없다.   

 초반에 나는 순수한 창작의 마음으로 부담없이 시를 쓰곤 했는데. 뛰어난 평가로 시화전과 시집등재에 뽑히곤 했다. 뭐 단지 뽑혔을 뿐이 아니라, 졸업할때까지 전년을 그렇게 보냈다. 실로 압도적이었다는 얘기다. 
이건 농담이 아니라, 선생님들 중에서는 매년 나의 시를 기다리는 분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심지어 어떤 해인가에는 시를 읽고 선생님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도 들렸다(거짓말 같지만 모두 사실이다). 그해 당연히 심사위원을 맡았던 선생님들 모두에게 유일하게 별다섯을 맡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사실 저학년일 때야 순수한 마음으로 썼다지만, 점차로 나이를 먹을 수록 이 어린 천재시인에겐 시화전 시즌에 맞춰 시를 쓴다는 것은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기대에 차있던 눈들이란...
물론 어린 천재시인은 이 무렵 시를 봐주는 이들의 마음을 다 알아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쓰면 이들에게 감동을 끌어낼지, 어떻게 써야 최대한 초등학생의 순수함을 극대화 시킬지 정도는 다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써버렸다. 세상이 좋아하는 어린 천재시인의 수준으로.


그 시절 나는 그림에도 굉장한 소질을 보이곤 했는데. 이것은 시 분야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일반적 초등학생들이 그리는 사람이라면 '졸라맨' 수준의 작대기 몸뚱아리에 붙어있는 원모양의 머리통과 직선으로 이뤄진 정형화된 눈코입이었는데. 이미 저학년 시절에 나는 사람의 눈을 그릴때 눈동자와 눈알을 구분했으며 주먹쥔 손이 아닌 손가락을 묘사하며, 심지어 원근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3학년에 접어들었을 무렵에는 머리카락을 묘사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얼굴은 45도로 회전된 모습까지 그려낼 수 있었다. 더불어 사물의 입체적인 표현도 점차로 세밀해져, 그 시절의 추상적인 표현과 더불어 실로 환타스틱한 결과물을 내고는 했다. 미술시간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남보다 빨리 끝낼 수 있어 쉬면서 놀기도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은 완벽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어린 천재시인이 세상의 기대에 부합할 그 무렵. 난 내가 좋아한는 미술에서만은 그 부담과 순수한 재미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소문이 퍼져나가기 전에 그 놀라운 능력을 숨기고자 했다. 역시 천재의 그것은 숨기기도 힘들었지만. 난 최대한 평범한 수준에서 매번 수업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했다. 
 
그 깨달음을 얻을 무렵  어린 천재 화가시인이 유일하게 맘껏 그 자기의 색을 펼칠 수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바로 백일장과 사생대회 였다. 이 대회는 어딘가의 장소로 이동하여 야외에서 행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들 흩어져서 하나씩 작품을 완성해서 제출하면 되는 그런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그러니깐 내가 뭘 쓰던, 그리던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제도였다. 하지만 어차피 이름을 명기하여 선생님께 제출하기 때문에 나의 실체를 들어내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또 나의 작품에 최선을 다하게되면 무언가 대단한 반향이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나는 타협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신이 났던 이유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나는 얼른 나의 것들을 적정 수준으로 마무리 한 후, 그러한 친구들의 작품을 코치 하기 시작했다. 과제에 손도 못대고 있던 친구들은 야외까지 나와서 놀지도 못하고 결국 미완성채로 제출했다가 선생님한테 꾸중이나 받겠다는 스트레스 속에 나의 등장은 한 줄기 구원의 빛이였으며, 나에게는 나의 실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뭐랄까.. 보이지 않는 손. 섀도우 프로듀서 이런 존재쯤 되겠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한글도 잘 모르던 친구가 라임을 딱딱 맞춘 초,중,종장으로 이루어진 시조형태의 시를 써내기도 했으며, 미술시간에는 차라리 벌을 받겠다고 준비를 해오지 않았던 친구가 점묘화형태로 그림을 그려대곤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프로듀싱을 통해서 상을 받는 친구들도 생겼는데. 그 상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양자 모두가 표현하지 못하는 묘한 불편함이 있곤했다. 이러한 점과 왜곡된 시상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들에게 대해선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뿌듯함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런 생활을 해오다. 6학년에 들어 마지막 시화전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스스로 작가성과 대중성을 조화시켜 표현을 한 작품을 냈는데. 당연히 그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또다시 액자에 넣어져 전시가 되기로 결정 되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시화전 당일날 입장객들이 입장이 시작되었다. 워낙 공개하기 전 준비하는 동안에도 내부적으로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찬사가 쏟아질 것을 생각하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했지만, 마지막이니 이 정도는 감내해야겠지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시간..두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상하게 여겨 상황을 살피기 위해 찾아간 나의 자리는 뻥 뚫려있었고. 나의 작품은 사라지고 없었다.  

누군가 떼어간 흔적만이 남아있었을 뿐이었다. 
누군가 나를 시기했거나, 또는 흠모했거나. 

어쨌든 누군가가 입장 직전에 떼어간 듯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어린 천재화가시인도 그 때 사라져버렸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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