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19) smart life

2 2010. 4. 20. 00:47

하루하루 회사에 출근할 때 마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새로 나타난다. 신문과 tv에서는 매일 앱스토어가 어쩌니, 어플리케이션으로 대박이 났다느니, 스마트폰 양극화가 벌어졌다느니 하는 말로 지금 스마트폰이 없으면 마치 구시대인이 된 거같은 늬앙스를 풍기며 '어서 너도 하나 해~!!'라고 압박을 주는 것만 같다.



그 대표주자인 애플의 '아이폰'은 정말 뛰어나다. 아이팟 시절이야 디자인으로 승부한 기기 였다만, '스마트폰'으로 오니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며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한다. 심지어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아이폰'이 아니면 무시를 당할정도다. 하긴 주변에 스마트폰의 10에 9은 아이폰이다.

디자인이야..인정하고. UI야 말할 것도 없이 예쁘장하고 심지어 빠르다. 확장성은 또 어떻고..이건 뭐 신천지다.
막 길을 알려준다. 아니 심지어 길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면 맛있다는 커피집 음식점도 막 알려준다. 신문을 손바닥에 배달해주고 영화도 보여준다. 노래를 틀고, 믹싱도 할수 있게해주는게 모자라 작곡 편곡도 하게 해준다. 심지어 흥얼거리면 그 노래까지 찾아주는 것도 있다. 카메라로 얼굴을 찍으면 가상 성형수술까지 시켜준다. 트위터를 연결해 일면식도 없는 친구들은 계속해서 뭔가 친한 척하면서 정보를 보내준다. 유명인도 다 친구라고 한다. 그 뿐아니라 내가 모르는 주변에 아이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막 찾아준다. 친구하라고. 정말 대단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끝내준다. 이건 '스마트'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마술 수준이다. 내 손안에 마이너리티 리포트..아니 브루스 올마이티 정도 되는 거 같다. 근데 하나 묻고싶다. 

"그래서 그런게 다 필요해?" 

이 많은 무수하고도 재미난 기능들은 이 손바닥 만한 기기를 눈에서 떼어 놓지 못하게 한다. 얼마나 재미가 있는데...
근데. 우리 벌써 많이 겪어봤다. 이메일이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들락날락 거렸지? 메신저가 처음 나왔을 땐 대화창이 얼마나 빽빽히 떠있었지? 그럼 바로 지금 피씨나 인터넷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지? 정보는 정말 홍수고 놓치면 안될거 같고 뒤쳐질 거 같고..근데 봐봐야 다 거기서 거기인 휘발성 정보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제는 퇴근 전철이나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마저 다들 자그마한 창으로 본다. 뭔가 눈으로 본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머리 썼으니..쉬어야지 하면서 창을 본다. 생각은 잠시 접어둔다..쭉.. 

스마트폰이 더 스마트 해질수록 우리는 덜 스마트해진다

새로운 길을 갈 때, 우리는 길을 유추해본다. 간판들과 거리를 보며 연관성을 가지고 거리와 방향을 유추한다. 커피나 음식을 먹고싶을 땐, 골라보고 찾아본다. 그러다 혼자 발견한 집은 보물처럼 뿌듯하다. 퇴근하는 길에는 잠시나마 온연히 방해없이 생각을 정리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이렇게 사람이 머리를 쓰고 움직여 보고 생각을 하고 스스로 터득하는 기술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섭섭'한 기분이 든다.

재밌는 광경이다. 전철을 타도 다들 자그마한 창을 보고 있고 커피숍에 가도 연인이 마주보고 앉아 자그마한 창을 보고 있다(뭐 좀 된 연인이겠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 해보고 '와우~와우~' 놀라고 있지만. 정말 그게 다 이지 않은가? 뭔가 계속해서 터치 몇번이면 궁금증은 모두 풀리고, 뭔가 막 재미있는게 쏟아진다. 하지만 얼굴보고 하는 대화에서 오는 공감이나 교감은 별로 적어보인다. 머리로 정리하는 사고적인 깨달음과는 달라보인다.

개인적으로 90년대 이후 인터넷을 접하고 살아온 이들은 (특히90년 이후 생들, 그러니깐 태어날때부터 인터넷을 직관적으로 쓰면서 자라난) 이전에 비해 '인간(휴머니티가 아니라 생물학적인 인간의 시스템)'적으로 결핍되고 부족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의 틈을  잃어버린 첫 세대가 아닐까 한다. 정보야 무지매니 하겠지만. 정보를 취하고 콜라쥬 할 수는 있겠다만 스스로 생각을 하는 법을 배울 기회를 많이,또 본의 아니게 박탈당한 첫 세대인거 같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새로운 종류의 인류이긴 하지만. 가끔 지나가다 어린 친구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사고체계가 약간 다르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젠 내가 재빨리 발맞춰가야할 세대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내가 어린시절에 보던 백과사전보다 아마 9억 8천만배 정도는 뛰어난 '지식인' 뒤를 봐주고 있으니까. 세상의 어떠한 지식도 사람들의 머리 속, 아니 손 끝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엄마에게 효도하는 법'이나 심지어 '김태희와 결혼 하는 법'까지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물론 이 질문을 쳐본 것도 나 이지만)  하지만 인터넷 선을 끊어버리면 아무것도 모르게 되버린다(그러니깐 김태희와 결혼하는 법 따위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않게된다). 머리속에서 USB를 뽑아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음..알고 있다. 이런거 자체가 엄청난 비약이란거..하지만 생각의 시간(머리를 쓴다는 게 아니라 사고의 대한 정리라는 개념으로 말하고 있는건데..이건 또 나만의 사고체계에서 나온 정의다 -- )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건 사실이다.

지식인을 쓸수록 반대로 무식인이 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나를 포함해서).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또 필살적으로 기술은 발전할 테고..무수한 타입의 정보가 눈앞에 펼쳐질 테고 우리는 '와~!' 하면서,  열렬히 따를 수 밖에 없을게 분명하다. 그게 인류가 살아온 방식이니까. 그리고  스마트폰이 지금의 정점의 도구가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게 맞는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뭐..지금 나도 스마트 폰을 쓰고 있긴 하지만..


※ 역시 스마트폰은 노키아!  말만 스마트폰이지 되는것도 별로 없고 어플에 사람을 매몰시키지도 않고. 생활과 트랜드의 밸런싱을 지켜주는.. 내가 이 글을 쓴 건 절대로 아이폰을 질투해서는 아니라는 걸 밝혀둔다. 



노키아 짱! 짱! 짱!
아이폰 하나도 안부러워!! 캡숑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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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發過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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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8) F1 상하이 GP

1 2010. 4. 18. 19:03

결과: 맥클라렌의 원투 피니쉬.

비가 뿌려지면서 시야확보가 거의 안됐을 드라이버로써는 곤혹스러웠을 그런 레이스였다.
그렇기때문에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더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연습에서 내내 잠잠하다가 퀄리파잉에서 원투 피니쉬를 먹이면서
 "속았지?!!"
하고 놀리듯 깜짝쇼를 한 귀여운 RBR의 베텔과 호남자 마크웨버는 지난 말레이시아에서의 원-투 피니쉬 세팡전의 기운을 이번에도 보여줄것만 같았지만 폴포지션을 잡아놓고도 초반 총알같이 튀어나가는(물론 점프스타트 패널티) 알론소한테 놀랐는지. 타이어전략이 좀 문제였는지...6위와 8위에 머물렀다. 포인트는 합산 14 겟..

포인트 얻었으니 됐지...뭐...라고 생각하기엔..

맥클라렌놈들이랑 니코 로즈버그가 왕창 따갔자나!!!!

비가 내리는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세이프티카도 두번이나 출동하면서 초반 한번 중반 한번 게임 흔들어주셨고.
점푸 스타트를 보여준 알론소(지난번에 망가진 미션으로 달린거였다고 잘난척하더니..쫄았니??)도  놀라운 저력을 보여줘서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줬다. 

근데 마싸는 오늘 조용하던데..??..집에 무슨 일 있니?

어쨌든 결과는 맥클라렌 원투 피니쉬.
초반부터 예지몽을 잘꿨는지 귀신같은 타이어를 전략을 보여준 젠슨버튼은 그렇다치고..
루이스해밀턴 잘하긴 하더라..요쉥키..분명히 꼬리에 있었는데..어느 새 올라와있다. 니코 로즈버그도 막는다고 막았지만..니코는 너무 순하다..포디움에 계속 서고...포인트도 높은데...뭔가 그림자 같은 녀석이야...

슈미는...세이프티카를 태워드려야..실력을 보여주실건가 --

하여튼 랩차트를 보는거와 같이 혼잡스런 경기였다. 때문에 재미도 있었고..



하여튼 맥클라렌 팀을 좋아하진 않지만..젠슨버튼이 잘하는 건 좋다..잘생겼자나!!! 아흥!!..

젠슨버튼이 잘하면. 젠슨버튼의 미녀 여자친구가 카메라에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제시카 미치바타...미치겠따..


마지막은 진짜 모델놀이를 하는구나...아..모델 맞지..--;



역시..남자의 경기 F1의 매력은.....미녀인건가.. d -- b








근데...F1드라이버 32살에 시작할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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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發過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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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1) boom box

1 2010. 4. 11. 01:35
쥴리앙 카사블랑카..

앨버트가 모델 여친이랑 정신없이 연애하는 동안..

300 아저씨 꼬셔서 LA에 갈비집 차리고

작년에 솔로 앨범도 내고. 결국 SNL에서 로니 옆에 당당히 입성했구나..

실속 넘치는 놈.


너처럼 살아야 되는데.


근데 그 장갑하고 머리에 브릿지 쫌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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